- 의미있었던 1시간 -
날이 부쩍 더워져서 더 피곤하기도 하고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뻐근해서 휴식을 위해 찾았던 미스터힐링에서 저만의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여러분들은 하루에 자신만을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얼마나 갖으시나요?
마사지를 받고나서 카페 안에서 마시거나 테이크아웃을 해도 되는데 목이 너무 말라서 음료수부터 마시고 1시간동안 안마 의자에서 안마를 받기로 했어요. 미스터힐링은 사실 다른 카페와는 다르게 차나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안마를 받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리는 다른 컨셉의 카페잖아요. :)
인테리어가 굉장히 깔끔했던 홍대 미스터 힐링 카페, 늦은 시간에 가게 되어 제가 마지막 손님이였네요.
주문한 차를 마시고 나면 1시간동안 여기 힐링실에 있는 안마 의자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돼요.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려 했던 이 안마의자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스마트폰, 유투브, 수 많은 소셜네트워크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혼자서 누구와 이야기도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유투브를 보거나 소셜네트워크도 하지 않은 채로 온전히 1시간을 나에게 집중했던 적이 얼마나 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나이를 먹으면서 분리불안이 점점 심해져서 그런지 항상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혼자 있을 땐 유투브를 틀어놓고 운동을 할 때도 라디오를 들어요. 오히려 어렸을 적보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 안마의자에서 한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처음 10분까지는 별 생각없이 마사지를 받는데 집중을 했는데 이후부터 흘러나오는 조용한 음악과 함께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어요.
코로나가 더 길어지면 어떻게 버티지? 앞으로 뭘하지? 결혼은 언제하지? 지금 남은 돈이 얼마지? 이걸로 뭘 할 수 있지? 고민 같기도 하고 잡념 같기도 한 이 모든 물음에 답을 내리기엔 1시간이 굉장히 짧은 시간이였지만 문듯 1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는 생각을 하기 위한 시간을 더 갖자"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나에게 나무를 자를 시간 6시간이 주어진다면 먼저 도끼를 가는데 4시간을 쓸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앞에 있는 나무만 보고 무딘 도끼로 자르려고만 하니 잘 안 잘라졌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지친 몸을 힐링하려고 갔던 카페에서 마음이 힐링 되서 나온 기분 이였어요.
화려한 카지노에는 시계, 창문, 거울이 없다고 하네요. 이 세가지는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한다고 해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것보다 더 강력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없게 하는 도구가 하나 생겼어요. 그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인데요. 하루에 얼마정도는 시간을 내서 스마트폰을 잠시 놓아두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걸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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